벌써 2023년의 마지막, 12월이다. 지금까지 공부를 하고, 일을 해오면서 개인 회고를 진행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제부터 연말에 한 번이라도 개인 회고를 진행할까 한다.
첫 직장에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공백기 없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이번 회고를 통해 지난날들을 돌이켜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자 한다.
본론으로 넘어가기 전에, 회고글은 필자 본인의 매우 주관적인 견해가 포함되어 있으니 감안하고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내용 관련해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거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메일로 연락 주길 바란다.
커리어의 시작
먼저, 필자에 대해 소개하자면 특성화 고졸 출신 개발자이다. 그리고 고등학생때에는 "도제학교"라는 정부 정책의 지원을 받아 고등학교 2학년 2학기부터 졸업까지 실제 개발 업체에 출근하는 조금 독특한 학창 생활을 보냈다.
졸업 이후 해당 업체에 정규직으로 채용되어 2년 반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다니던 회사는 중소기업 SI 업체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발판이었기 때문에 접하는 것들 모든 것이 옳은 것인 줄만 알았다.
첫 고민
점차 시간이 지나 사회 생활에 찌들어가다 적응하다 보니 모든것이 마냥 옳은 것이 아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다. 회사가 추구하는 목적과 방향성이 자주 바뀌었고, 그러한 조직 내에서 나는 어느 목표를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하나 걱정도 많이 되었다. 설상가상 R&R이 정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 개발뿐만 아니라 아니라 제안서 작성 등 전반적인, 잡다한 업무를 모두 수행하기도 했고, 개발 문화도 잘 잡혀있지 않은 환경 속에서 혼자서 개발을 하다 보니 기술적인 성장을 갈구하던 필자로썬 불만이 점점 커져만 갔다.
이 시점부터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고, 개발자로써 어떤 커리어를 쌓아나가야 할지, 앞으로 뭘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돌이켜보면 사회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방황했던 시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필자 본인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개발 자체를 정말 즐거워하고 취미 생활로 할 정도로 나와 적성이 잘 맞는다고 생각했기에 방황하던 시기에도 이를 놓치지 않았다. 오히려 나만의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거나, 오픈소스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보는 등 스스로 동기부여를 지속했던 것 같다. 물론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단지, 즐거워서 했을 뿐이었다.
새로운 기회
사이드 프로젝트와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은 모두 필자의 깃허브(GitHub)에 모두 공개해두었는데, 이를 보고 클래스팅이라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서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었다.
커피챗을 하며 조직 문화와, 개발 문화 등에 대해 간접적으로 전해 들을 수 있었고, 이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다니고 있던 직장과 비교했을 때 정말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고, 기회가 되면 합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산업기능요원으로 재직 중이었기에 바로 이직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1년 정도 지난 후 이직을 할 수 있었기에 다음을 기약하며 더욱더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회사의 업무도 진행하며 개인적인 성장을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중 7개월가량은 집필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성공적으로 출간까지 마무리하기도 했다. 물론 개인적인 오픈소스 활동도 꾸준히 진행했다.
주니어 개발자의 첫 번째 이직, 클래스팅
이렇게 1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직할 수 있는 시점이 되었을 무렵 클래스팅 HR 담당자분께서 1년이라는 시간을 잊지 않고 나에게 다시 한 번 손을 내밀어 주셨고, 필자 역시 흔쾌히 지원을 결심했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 포지션으로 지원했고 빠르게 채용 절차가 진행되었다.
- 기술 면접 (1시간 30분)
- 임원 면접 w/Dave (1시간)
- 레퍼런스 체크
- 처우 협의 및 입사
서류 전형과 과제 등의 절차는 진행되지 않았는데, 정확한 이유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커피챗을 통해 추천 전형으로 진행된 것이 아닌가 싶긴 한데, 어쨌든 바로 기술 면접을 진행했다.
기술 면접
벌써 3년 가까이 지난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면접 경험 자체는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로 자바스크립트의 기본적인 동작 방식과 Vue 에 대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받았었지만, SI 업체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 이런저런 언어들을 통해 풀스택 개발을 진행했었기에 여러 분야에 대해 질문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클래스팅의 주요 기술 스택인 리액트(React)를 다룰 줄도 몰랐고 사용해 본 경험도 없었으며, 면접을 진행하며 나의 부족함에 대해 알 수 있었기에 더더욱 좋은 결과를 받긴 어렵겠구나 싶었다. 그래도 부족함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던 경험이었다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다행히도 기술 면접에 통과되었다는 결과를 받았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열정과, 가능성을 보고 좋은 결과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이어서 다음 임원 면접 과정에 대해 안내받을 수 있었다.
임원 면접
두 번째 면접은 CEO인 데이브(Dave)와 진행했다. 클래스팅 문화와 가치관이 필자와 잘 맞는지 살펴보는 그런 자리였는데, 필자 본인의 업무 성향과 동료를 대하는 자세 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이야기 중 필자 본인은 대외적인 활동을 많이 하며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뉘앙스의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에 대해 조언을 해준 내용이 아직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대외적으로 활동하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신경써야 할 것은 속해있는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사회생활도 적고 경력도 적었기에 남들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던 것 같은데, 지금까지도 데이브의 조언을 마음속에 잘 새겨두고 있다. 면접이 끝난 후, 다음날에 바로 통과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새로운 팀으로의 합류, 그러나
레퍼런스 체크와 처우 협의 등의 과정은 생략하겠다. 결국 최종 합격이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정말 열심히 하자는 다짐을 했다.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클래스팅으로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필자 본인은 산업기능요원으로 재직 중이었고, 아직 훈련소를 다녀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
클래스팅 최종 합격 시점쯤 입영통지서를 받았기에 해당 상황을 클래스팅측에 전달하여 양해를 구했고, 그렇게 3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받으러 논산 훈련소로 떠났다. 훈련소 안에서의 3주 마저 정말 3년 같은 시간이었다.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하지 않았더라면 18개월을 지냈어야 하는데, 정말 인생에 있어 잘한 선택 중 하나이지 않나 싶다. (모든 기간을 복무한 군필자 분들에게는 죄송하다)
3주라는 시간이 흐른 후 바로 클래스팅으로 합류를 하게 되었다. 당시 빡빡머리였기 때문에 항상 모자를 쓰고 다녔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클래스팅에서의 성장
SI 업체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다보니 초반에는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업무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필자 본인의 무지함에서 나오는 어려움이 더 컸던 것 같다. 처음 접하고 모르는 것이 많았기에 스스로가 작아져만 갔다. 그래도 주변에 좋은 동료들이 많았고 필자를 잘 도와주기도 했다. 동료들의 지원이 있었기에 내가 해야할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것이었다.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채우고 적응하고자 새벽까지 남아서 일을 했던 적도 있고, 퇴근 이후 새벽까지 공부하는 등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했다.
코드 리뷰를 통해 동료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고, 팀 회고를 거쳐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는 등 점차 클래스팅의 업무 문화에 녹아들게 되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개월 수습기간 동안 엄청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좋은 동료들 사이에서 필자 또한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개발자가 되고자 다짐했다.
시작은 리액트(React)를 몰랐던 상태로 합류했지만, 2년 반 넘는 시간동안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 개발을 담당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프론트엔드 개발자 커리어를 쌓기 위한 방향을 어느정도 결정할 수 있었다. 단, 한 가지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웹 프론트엔드로 다시 복귀할 것인가, 리액트 네이티브 개발을 계속 할 것인가 였다.
개발이라는 것 자체는 회사의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생각하긴 하지만, 결국 개발을 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선택이 필요한 것은 분명했다. 같은 프론트엔드 범주에 속해있다고 하더라도, 웹과 네이티브라는 플랫폼이 갖는 특성은 전혀 다르기에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두 번째 기회 그리고 토스
이러한 고민을 하던 중, 필자의 깃허브(GitHub), 블로그를 통해 최근 딥다이브했던 리액트 네이티브(React Native) 게시글 그리고 오픈소스로 공개해두었던 esbuild 기반 번들러를 보고 토스에서 먼저 연락을 보내주었다.
토스의 개발 문화도 나름 궁금하기도 했고 토스팀에서는 리액트 네이티브를 어떻게 쓰고 있었는지 궁금했기에 커피챗을 진행하게 되었다. 사무실로 초대받아 사무실 투어도 진행했었고, 기술적인 이야기 뿐만 아니라 문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당시 이직 생각은 없던 상태였기에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연락 드리겠다고 하고, 사무실을 나오게 되었다.
리액트 네이티브를 정말 잘 사용(하려고 하는)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토스가 그런 회사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토스에서 리액트 네이티브를 더 깊게 파보는 것도 커리어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씩 떠오르게 되었다. 토스팀에 합류하게 되더라도 프론트엔드 분야에서 많은 것을 시도해보며 성장할 수 있는 것은 분명했고, 사내 추천 제도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보니 한 번 도전해보자는 결심을 했다.
- 이력서
- 직무 인터뷰
- 문화 적합성 인터뷰
- 레퍼런스 체크
- 처우 협의 및 입사
토스의 프론트엔드 플랫폼 팀으로 지원을 하기 위해 커피챗을 진행했던 분에게 연락을 드리니 지원을 반겨주시면서 토스 사내 시스템에 등록을 해주셨다. 서류는 당일에 바로 통과되었고, 사내 추천 전형으로 진행되는 채용 절차이다보니 코딩 테스트나 과제 평가 없이 바로 직무 인터뷰(기술 면접)를 진행하게 되었다.
자세한 토스로의 이직기는 추후 별도 글로 작성하도록 하겠다.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최종 합격 후 12월 중순에 토스팀 합류 대기 중인 상황이다.
여정의 쉼표
클래스팅이라는 조직에서 에이든(Aiden)이라는 이름으로 3년 가까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정말 많이 성장했다. 밖에서보다 조직 내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무엇보다 자만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배움을 놓치지 않는 자세까지. 클래스팅에서 배운 것이 많았던 만큼 떠나게 되어 아쉬움도 많은데, 앞으로 클래스팅에서 배우고 성장했던 경험을 토대로 개발자 커리어를 쌓아가려고 한다.
필자는 앞으로 1주일 정도 리프레쉬 시간을 가지고, 바로 토스로 합류하려고 한다. 그 기간동안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 등을 돌아다니며 생각도 정리하고 취미 생활도 가질 예정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자면, 고등학생 시절부터 SI 회사, 클래스팅을 거쳐 토스까지. 4년 조금 넘은 시간이 걸린 것 같다. 비록 시작은 고졸 개발자였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자세 하나만으로 좋은 회사에서, 좋은 동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만족한다. (물론 운도 좋았다)
돌이켜보면 내가 먼저 어느 회사를 알아보고 이직한 적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이직 모두 먼저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나는 여기에 응하여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필자 본인 스스로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고, 실력이 뛰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두 번의 기회를 얻었다는 것은 두 회사 모두 필자의 끈기와 열정을 높게 평가해 준 것이 아닐까?
능력이란 무엇인가?
이런 경험을 하다보니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이란 무엇일까 싶기도 하다.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그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데 있어 "스펙"을 굉장히 중요시 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학력 그리고 출신 학교 등이 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성공한다" 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당연히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이후 뛰어난 역량을 기반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가 탄생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이처럼 학력만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모순적이게도 학력은 결국 학력일 뿐, 이것만 가지고 그 사람의 능력을 모두 평가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상대방을 평가하는 것을 넘어 스펙이 부족하다고 남을 깎아내리고 조롱하는 모습을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많이 봤다. 예를 들면 댓글에서 통해 어느 학교를 나왔느니, 그런 학교 나온게 자랑이라느니 서로 헐뜯고 남을 깎아 내리는데 시간을 버리는 사람들 말이다.
이처럼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익명성이라는 특성 뒤에 본인을 숨긴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도대체 그놈의 스펙이 무엇이라고 상대방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무시하고 그 사람의 경험들과 인생 자체를 폄하할 수 있을까 싶다.
요즘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보여주기식" 과시 성향이 있는 것인지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것들만 쫒고, 남을 깎아내리면서까지 조금이라도 더 잘나보이려고 애를 쓰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럴 시간에 스스로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 배움을 더하거나, 새로운 경험들에 투자하는 것이 본인에게나, 주변에게나 훨씬 의미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대학을 나오고, 좋은 기업을 다니려고 하는 목적(물론 사람마다 목적은 다를 수 있다)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면 일반적으론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통해 "행복"을 찾기 위함이 아닐까? 스펙이 조금 뒤쳐지더라도, 경제적으로 아주 여유롭지 못하더라도, 스스로가 행복하다고 느끼면 그것 만으로 충분한게 아닐까? 왜 남의 행복을 짓밟아가면서 남들보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고 과시해야 하는지 필자 본인은 전혀 이해를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사람보단, 본인 스스로가 즐거워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좋은 영향을 끼치는 그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은 분명 자연스레 좋은 대우를 받고, 그만큼의 보상이 뒤따르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를 보면 뛰어난 능력도 없고 남들만큼 노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최저 시급 받는다고 불평하는 사람들(그리고 마냥 최저 시급을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막연히 많은 보상을 노리지만 막상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 본인의 부족함을 인지하지 못한채 사회에 대한 편향된 비판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종종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옆에 두고 싶지 않은 부류의 사람들이다.
보상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의 역량이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이 보상 뒤에는 그 사람이 견뎌온 피나는 노력과 지나쳐온 수 없이 많은 경험들이 가려져 있을 뿐이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보상은 본인 역량에 따른 댓가이기에 보상을 먼저 노리는 자세는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본질은 본인의 역량을 키우고 그에 맞는 보상을 받아가는 것이지, 먼저 막연한 보상을 노리는 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온라인상에서 서로 물고 뜯는 한심한 모습을 너무 많이 보기도 했고, 토스 합류가 결정된 후 주변의 시선이 조금 달라진 것을 느꼈다. 필자 본인은 토스라는 이름을 쫒아온 것이 아니라 단지 개발하는 것이 즐거워서 스스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을 뿐이고, 운 좋게 좋은 기회를 얻었을 뿐인데 이 네임밸류 하나만으로 나의 평가가 달라졌다는 것이 다소 아쉽기도 하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 본인은 지금처럼 "즐겁게" 개발하고 배움을 이어나가려고 한다. 필자의 목표라고 하면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은 개발이 될 것이다. 실력이 늘고 열심히 하는만큼 좋은 대우를 받고, 보상도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마음은 전혀 없다.
최근 여러가지 작업을 하고 일을 하면서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그중 하나가 외국어(영어)이다. 아무래도 특성화 고등학교를 나오다 보니 남들만큼 영어를 잘 하지는 못한다. 업무를 하다가 찾게되는 레퍼런스의 경우 깊이 파면 팔수록 영어로 된 자료들이 많은데, 앞으로 일을 하는데 있어 영어가 필자의 발목을 잡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창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원활하게 읽고, 내 생각을 글로 풀어낼 수 있을 수준만큼이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
바쁜 일들도 많이 생기고 여유로운 시간이 점차 없어지겠지만, 지금처럼 개인적인 사이드 프로젝트나 오픈소스 활동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고 무엇보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